똥파리

멀티미디어 2009. 9. 27. 23:47

오랜 만에 한국 영화를 봤다. 제목도 그저 그렇고, 포스터나 출연진도 딱히 눈길을 끌지 못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평점이 워낙 좋아서 보게 되었다.
잠깐 보고 딴거를 할랬는데, 10분 만에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온갖 욕설로 영화는 시작한다. 배경은 어떤 달동네 같은데, 여튼 못사는 동네이다. 주인공은 사채빚을 독촉하러 다니며, 돈을 번다. 누구에게도 욕설과 폭력을 서슴치 않고, 피도 눈물도 희망도 없는 존재 처럼 나온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부터, 그의 인간적인 면과 왜 주인공이 이렇게 되었는지가 나온다. 심한 가정불화, 바로 그것이 원인이었다. 그의 생활,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물들의 생활과 상황들... 정말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못사는 집이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른 어떤 허구에 가까운 영화가 아니라, 서민들에 가까운 장면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보면서 많이 씁쓸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의 바르게 살려는 다짐으로 영화는 분위기가 바뀌려하지만, 결국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되지만, 아직 우리에게도 희망 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영자도 모르지만, 뜻 깊게 본 영화 인 것 같다. :) 앞으로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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