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에 갑자기 죽은 노인이 남긴 유언

Story/사람 사는 이야기 2010. 2. 7. 17:24

이 노인은 재산도 좀 있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건강도 죽기 전까지 좋아서

사회적 활동도하고

취미생활도 왕성하게 하며 살아 섰다.

 

자녀도 서넛이나 두었으나

모두들 교육을 제대로 시켜서

그런 대로 여유 있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죽을 때 유산을

 자신의 후처와 자기를 따르던 개에게

상당한 액수의 재산을 남겼다.

 

큰 액수는 불쌍한 사람을 위해 사회에 환원했고,

 자녀들에게는 별로 주지 않았다.

그러자 자녀들이 이에 크게 반발하였다.

 

주위 사람들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렇게 유언한 노인을 비난했다.

"늙은이가 망령이 들었지."

"후처한테 푹 빠졌던 거야."

 "젊은 마누라한테 마술에 걸려든 거지."

 "후처가 들어갈 때부터 꾸민 계략에 말려든 거지."

 

특히 기르던 개한테도

유산을 준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였다.

 ‘자식들이 개만도 못하게 되었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하기도 했다. 

 

그 노인이 65세가 넘어서

아내와 사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삼십대 여자를 후처로 맞아들일 때에도

사람들은 말이 많았었다.

 

그때 그는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간호해 줄 만큼 기력이 약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주위 사람들은 더욱 입방아를 찧어 됐다.

 

 "늙은이가 주책이지."

"아마 기운이 넘쳐나는가 보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삼십대 젊은 여자를 맞아들여?"

"막내딸보다도 더 젊어요, 글쎄."

"후처를 두더라도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그러면서 주위사람들은

젊은 여자가 노인의 재산을 노리고

들어간 것이라고 수군거리고

지금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부녀처럼 서로 재미있게 살았다.

그렇게 그들은 십여 년이 넘도록

건강하게 잘 살았던 것이다.

 

그렇게 살아온 그 노인의 유서에는

 자식들에게 알리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

 

<너희들은 나와 가장 가까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들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금까지 오래 동안 서로에게

많은 위로와 혜택을 주고받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너희들은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가장 많은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 나의 혈육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거라.

나이 들은 내가 괴로울 때

누가 옆에서 진실로 위로해 주고

내가 아프고 힘들 때

누가 지켜보며 살피고 함께 아파했었는가?

 

울적하고 서글플 때 마음을 풀어주고

심심할 때면 함께 놀아준 게 누구였더냐?

너희들은 아느냐?

 

예쁜 꽃 한 송이가 하늘거릴 때

허전한 마음을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

정겨운 손길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식어가는 가슴을 얼마나 따뜻하게 하는지?

 

정은 외로울 때 그리워지고,

고마움은 어려울 때 느껴진단다.

 

그러므로 행복할 때의 친구보다

불행하고 외로울 때의 이웃이

더욱 감사한 것이다.

 나에게는 가끔 찾는 옛 친구보다

 늘 함께 지내는 옆이 있는

이웃이 훨씬 더 고마운 것이란다.

 

 가끔 보는 친구들은 한창 젊을 때

재롱을 피우는 귀여운 자식에 비유된다면,

늙어서 내 옆에 있는 이웃은

내 어린 시절의 부모와 같은 분들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친구라 할 수 있고,

 젊은 계모와 강아지는

힘없는 내게는 부모와 같고,

이웃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내가 왜 자식인 너희들보다

젊은 아내와 우리 강아지에게

유산을 물려주었는지를

이제 이해하리라 믿는다.

좀 억울하고 원망스럽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러면서 그 노인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젊은 아내가 못된 계모라 하더라도

내게는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분이였다.

 

설령 유산을 노리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녀가 나를 너무 잘 보살폈기 때문에

내게는 그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단다.

 

다만 그들이 내 평생에

가장 외롭고 힘없는 마지막 삶을

그래도 살맛나게 하고 위안을 받으며

살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힘없이 외로이 사는 노인에게는

어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진실로 소중한 사람인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부천에서   윤 ㅇ ㅇ 올림. 

 


'Story > 사람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가 자식을 불효로 만든다.  (0) 2010.02.07

설정

트랙백

댓글

부모가 자식을 불효로 만든다.

Story/사람 사는 이야기 2010. 2. 7. 17:22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사회적인 제도는 미비하고

올 때 갈 때 없는 노인 문제로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심각해저 가고 있다.

 

모두들 부모 모시기를 힘들어 하고

살기가 어려워질수록 노인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자식들 사이에도 재산은 공평하게 상속되는데

어찌 장남만 부모를 책임져야 하는가?

불평이 많다.

어째든 자식들은 대부분 부모모시기를 싫어한다.

현실적으로 요즘 부모들은 훗날을 위해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바쳐 뒷바라지 한다.

 

아들이 가문의 영광이며 우리 집 기둥이라고 여기며

 자기가 못 이룬 꿈을 자식이 이루주길 바라며

자기인생을 포기해가며 헌신한다.

 

하지만 그 기둥이 자리를 잡으면

힘없는 부모를 배신하기 시작 한다.

대접 받고만 자란 아이가

 부모 모시는 법을 안 배웠으니 부모 공양이 안 되는 것이다.


어떤 노부부가 젊을 때부터

자식을 훌륭하게 가르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기러기아빠를 마다않고 뒷바라지해서 출세를 시켰건만

살만하게 되자 여러 가지 핑계를 붙여

자기들을 안 모신다고 한다.

 

변두리에 골방하나 얻어주고

개 밥 주듯 생활비 기십 만원 주면서

자식 집에는 함부로 오지도 못하게 한다고 넋두리를 한다.

 

그러면서 결국 기력이 없어지면

양로원으로 가는 길 뿐이라며

초점 없는 눈에 눈물마저 감돈다.


어쩌다 노모가 필요한 것이 있어 며느리에게 전화하면

도리어 노후 준비 안했다고 따져댄단다.

 

"아들 뒷바라지 했지!"하면 대답은

부모로써 학비 대는 것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니,

힘없는 노인은 기죽을 수밖에 없단다.

 

다시 산다면 다시는 그런 짓 않겠다고

후회막심 하지만 이미 때는 늦다고 한탄한다.


고급스런 자식 집에 가 보면 그 답이 보인다고 한다.

멋쟁이 며느리부터 철없는 손자까지

 늙어 추한 모습과 냄새나는 당신을 좋아 하겠냐고?

 

밥 한 끼 얻어먹는 것도 눈총 속에

아이들 공부에 방해 된다고

골방에서 천장만 쳐다보며 한숨 지며,

차라리 못 가르친 아들놈하고 욱박지르고 싸우는 편이

더 인간답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고 한다.


요즘 이렇게 부모 모시는 것을

귀찮다는 자식들의 태도는

자식을 왕자나 공주처럼 떠받들어 키운

부모에게도 책임이 크다.

 

자식을 기를 때 자식 비위 맞추기에

혼신의 힘을 다한 부모들은

결국 자식들의 하인이 되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닐까?

 

자랄 때 어른 모시는 법을 모르고

대접받는 것만 배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어찌 부모 공양을 할 수가 있겠는가?


내 자식을 위해 유학비로 탕진한 게 이렇게 큰 죄냐고?

 

혼신을 다 바쳐 일한 후에

훗날 남는 것 없이 빈손이라면

당신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자식을 불효로 내몬 것도 당신의 몫인 것이다.

 

당신이 노후준비를 했다면

자식한테 불효자란 말이 붙겠는가?

 

노후에 눈물은 왜 흘리나? 제발 부탁하는데

자식은 적성 봐서 힘대로 적당히 키우고

내 몫은 꼭 챙겨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자식에게도 어른 모시는 법을 가르쳐

훗날 부모봉양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키우지 않고

왕자 공주처럼 부모 모시는 법을 모르고 키웠다면

그 책임 누구에게?

두말 할 것 없이 당신의 목으로 돌아온다.

 

부모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외롭고 힘들더라도 감수하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당신은 자식한테 무언가의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한다.

 빚쟁이 인연이라 생각하고 마음이라도 편히 하는 게 낳다.

 

뒷바라지한 것으로

자식이 잘살던 못살던 그것으로 끝내야한다.

당신인생과 자식인생은 다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식에게 어려서부터

꼭 반포지효라는 고사 성어의 실천을 가르쳐야 한다.

까마귀도 어미가 늙어 힘없으면

먹이를 물어다 먹여준다는 고사 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하는 말.

 

당신도 몸소 부모나 어른을 챙기는 실천을

자식 앞에 보여주어야 한다.

자식은 부모의 행동에서 무의식적으로 배움을 터득한다.

그 배움이 훗날에 실천으로 되돌아온다.

 

'Story > 사람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7세에 갑자기 죽은 노인이 남긴 유언  (0) 2010.02.07

설정

트랙백

댓글